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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

세금물리려다 외화반출 줄줄, 일본 주류구매 왜들 난리인지 알아보자.

by impinwheel 2025. 3. 4.

한국과 일본의 주류 가격 차이, 왜 이렇게 클까?

최근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것이 있습니다. 바로 '위스키 퀵턴 여행'입니다. 이는 짧은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위스키나 와인 등 주류를 구매하고 돌아오는 여행을 의미하는데요. 단순히 일본에서 술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차액으로 항공료까지 충당할 수 있을 정도라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과 일본의 주류 가격 차이가 이렇게 클까요? 그 핵심 원인은 바로 세금 구조의 차이에 있습니다.

 

면세주류판매점


한국과 일본의 주세 차이, 가격을 좌우하다

한국의 주류 가격이 비싼 가장 큰 이유는 종가세 때문입니다. 종가세란 출고가격(제조사에서 출고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인데, 가격이 높은 술일수록 세금이 더 많이 붙는 구조입니다. 반면 일본은 종량세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종량세는 술의 가격이 아니라, 용량과 도수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죠. 이 차이가 주류 가격의 큰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예시 1: 와인 가격 비교

750㎖ 와인의 출고가가 10만 원이라고 가정해봅시다.

  • 한국:
    • 주세 30% 부과 → 13만 원
    • 교육세(주세의 10%) 추가 → 13만 3천 원
    • 부가가치세 10% 적용 → 최종 가격 14만 6,300원
  • 일본:
    • ℓ당 100엔 주세 부과 → 750㎖ 기준 75엔
    • 부가가치세 10% 적용 → 최종 가격 11만 830원 (환율 100엔 = 1,000원 적용 시)

출고가만 비교했을 때도 한국이 3만 5천 원가량 더 비쌉니다. 여기에 유통사와 소매점의 마진이 붙으면 최종 소비자가격은 한국 29만 5,270원, 일본 22만 3,670원으로 차이가 더욱 벌어지죠.

예시 2: 위스키 가격 비교

700㎖ 용량의 알코올 도수 40도의 위스키를 비교해보겠습니다.

  • 한국:
    • 주세 72% 적용 → 17만 2천 원
    • 교육세(주세의 30%) 추가 → 19만 3,600원
    • 부가가치세 10% 적용 → 최종 가격 21만 2,960원
  • 일본:
    • ℓ당 400엔 주세 적용 → 700㎖ 기준 280엔
    • 부가가치세 10% 적용 → 최종 가격 11만 3,080원

위스키의 경우 가격 차이는 더욱 커지며, 최종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42만 9,807원, 일본에서는 22만 8,220원으로 20만 원 이상 차이가 나게 됩니다.


'위스키 퀵턴'이 유행하는 이유

이러한 가격 차이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에서 술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위스키 퀵턴' 여행을 떠납니다. 특히 후쿠오카, 오사카, 대마도처럼 가까운 지역은 항공권이나 선박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높습니다.

  1. 일본 면세점에서 구입하면 세금이 추가로 면제되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
  2. 한국에서 40~50만 원 하는 위스키를 일본에서 2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음
  3. 차액이 크기 때문에 항공권, 선박 비용을 충당하고도 이득

예를 들어, 일본에서 5만 5,59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닷사이 준마이 다이긴죠 23(720㎖)의 경우, 한국에서는 최저 13만 원에서 최대 21만 원까지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심하다 보니, 일본을 방문하는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주류 구매에 집중하는 것이죠.

 

 

주류 면세판매점


세금 체계 개편이 필요할까?

한국에서 주류 가격이 높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높은 세율 때문입니다. 특히 고가의 술일수록 가격 차이가 더욱 커지는데, 이는 종가세 구조 때문입니다. 만약 한국이 일본처럼 종량세를 도입한다면, 비교적 고급 주류의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주류 소비를 줄이고, 세수 확보를 위한 정책으로 종가세를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세금 개편이 쉽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금 체계 변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해외 주류 구매가 계속될까?

현재의 세금 구조가 유지된다면, 한국인들의 '위스키 퀵턴' 여행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과 가까운 지역으로 주류를 사러 가는 것이 충분히 경제적인 선택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술을 구매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한 취미나 선호 때문이 아니라 비합리적으로 높은 세금 때문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향후 한국의 주류 세금 체계가 바뀔지, 혹은 일본에서 주류를 사오는 문화가 계속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